한지를 사용한 인쇄물은 천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박물관에 열람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조상들이 만든 한지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서양문명의 자존심인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로 찍은 성경은 발간된지 550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질(紙質)의 보관에 문제가 있어 열람조차 불가능한 지하 암실에 보관중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만든 한지를 사용한 인쇄물은 천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박물관에 열람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조상들이 만든 한지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또한 한지는 질기고 수명이 길다는 것 외에도 보온성과 통풍성이 매우 뛰어나다. 삼한 사온이 있다고 하더라도 만만찮은 추위를 가진 이 땅, 북으로 올라갈수록 그 추위가 더욱 혹독할 때 추위로부터 우리를 훌륭히 지켜준 것이 있으니, 바로 집의 창문과 문에 바르는 창호지로 쓰였던 한지였다. 추운 겨울, 창과 문에 쓰여 찬바람을 오직 한겹으로만 막아 우리를 따뜻하게 해 준 우리의 한지 창호지는 한지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 중 하나로 방안의 온도와 습도까지 자연적으로 조정해준다.

온돌에 장판을 깔고 생활했던 우리의 주거생활은 방안에 습기가 많은 것이 문제점이었으나 한지를 사용함으로써 습기를 자연적으로 배출되도록 하여 쾌적한 생활공간을 영위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지는 바람과 빛을 통과시키고 습도를 조절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습기가 많으면 그것을 빨아들여 공기를 건조하게 하고, 공기가 건조하면 습기를 내뿜어 알맞은 습도를 유지하게 하는 신축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창호지를 흔히 살아 있는 종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조상의 지혜로 만든 한지가 이처럼 자연현상에 순응하는 성질은 모두 자연에서 얻는 재료로 한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